그와 같이

행동 아직 아이에요. 당신 안의 악마도 당신이니까. 그걸 벽장 안에 가두어 두고 두려워하는 아이.""그럼 꺼내어 보여주고 당신마저 떠나가게 놔둘까? 그럴 수는 없어. 당신은 내가 선택한천사야. 내 악마를 감추게 하려고 신이 보낸게 아니라 내가 붙잡았단 말이야. 하얀것만 보고 자란 당신한테 내 검은 마음을 보일 수 없어. 누이처럼 만든다면? 난 상처주고 말거야. 그럼 당신은 떠날테고. 누이는 누이니까 어쩔 수 없어라 하며 받아들이겠지만. 난 이번엔 살아남지 못할테지. 왜냐고? 이마 내가가진 패를 모두 당신한테 줘버렸거든.""떠나지 않는다니까요."좀 화난 말투였다. 천사가 화도 내는군."그래서 난 전부를 걸었어. 좀 위험하긴 하지만 말야. 악마를 없애진 못하지만 감추는 거야. 당신이 좋아하는 그 모습으로 죽을때까지 살겠다고 생각했지. 오늘 . 이렇게 진지하게 보고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담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괜히 목이 메였다."나두 사랑해요."조그맣게 속삭이자 그가 만족의 한숨을 내쉬고는 전화를 끊었다."드디어 내 아이가 보통 사람이라는 걸 알고 안심했어.""저... 유랑씨를 아이라고 부르나요?"그녀가 안경너며 강렬하게 그녀를바라보았다."뭐... 나한테는 아이니까."대여섯 살 차이밖에 안나보이는데."그럼 슬슬 필요한 것을 챙기지."그녀는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유랑의 걱정스런 말투를 떠올렸다. 그래 그를 편하게 고 하는 줄만 알았는데 정말 있긴 했군."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만 이라는 말이 뒤에 따라오는 말투.유랑이 차갑게 그녀를 뒤돌아보았다. 무어라 말하겨 했지만 그가 다시 시선을 다른 남자에게 향했다."내 약혼녀요. 그러니 지금부턴 신경 끄시오.""반지도 없잖소?"그녀는 반지를 잃어버리기 싫어 두고 온다는 말을 하며 매일 아침 언짢아 하는 그를 달랬었

연주회 겨둔 채 가볍게 코까지 골며-그는 코를 골지 않는다-잠들었다.누구나 갖는 이기적인 감정. 너무 곧은 사람이라 그런 감정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남자. 사실 누구나 그렇지 않겠는가. 사랑은 의무가 아니다. 하지만 혈육의 사랑은 태어날때부터 의무지어져 있다.단지 당연히 사랑하기 때문에 의무란 것을 모를뿐. 한때는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언니를 미워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랑의 한 감정이란 것도 알았다. 차라리 미워하는 감정이 남았다는 것은 미련도 남은것. 언제든 사랑으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것이다. 아니 그녀의 남자는 자연스러운 이기심을가두면서까지 누이를 사랑하는 것을 택했다. 스스로 망가지면서도. 이 정도만으로도 그가 누이에게 진 빚은 다 갚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아니 소랑씨는 절대 빚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의 상황속이었다면? 소랑씨의 과정을 그 대신 유랑과 들와도 된다치지만 비어있는 신부 부모님석을 보면 분명 울고 말거라고 말이오.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하는 게 좋지 않을까?"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도 세 명은 오잖아? 그녀는 언니와 아빠의 비밀을 안고 사는데 지쳐친구를 사귈 여유 같은 건 전혀 갖지 못했다.태어나서 한 번도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가보질 못했다. "웃기는 결혼식이 되긴 하겠다. 신랑 신부 부모석이 다 비어 버리면 말야.""그런 건 걱정 마. 휘 언니가 자길 거기 못 안게 하면 평생 괴롭힌다고 했으니까.""우리 아버지도 신부 부모님 석에 앉으시는 걸꽤 기대하고 있더군.""뭡니까? 그러면서 왜 결혼을 반대하고 그래요, ""매부한테. 아픈 당신 두고 나갈 수는 없으니까."이젠 안 먹고 싶다는 그녀를 무시하고 그는 침대 옆 작은 탁자위의 전화를 들었다.그의 말에 황당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오자 그녀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살아계셨으면 아빠의 나이도 마흔 여덟.아빠보

동쪽 동쪽의 동쪽으로 서 갑시다. 별 소리가 다 나오기 전에. 그럼 서희씨 편히 쉬십시오"그들이 가자 드디어 집이 조용해졌다."정신이 없어요.""원래 장태우가 점 바보라서 그래."그녀는 거실의 찻잔을 치우며 그를 비스듬히 보았다."왠지 소랑씨 남편을 놀리는 걸 과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네요.""당신도 생각해봐, 피임도 모르는 스무살짜리 애를 꼬신 아저씨라고. 그대 장태우는 스물 아홉이나 됐단 말야.""전 유랑씨보다 10살이나 어린데요."그 의 뒷배경. 사무실 사람들이 말하는 그는 그녀가 아는 남자가 아니었다. 지금 막 베일의 귀공자라는 항간의 별명과마왕이라는 사내의 별칭을 말하는 사무실 동료들은 물 만난 고기들 같았다.큰 아파트에서 살지만 고급스런 옷을 입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한 것들을 좋아한다. 같이 장도 보러가고 집안 일도 가끔 와서 일해주는 아줌마 외에는 먹는것도 혼자 챙겨 먹는 사람인데, 하긴... 어느 환경에서나 잘 적응하는사람이기도 하지. 그녀는 이미 그녀를 잊고 소문의 세상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피해 휴게실로 나왔다. 이미 소문이 났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끔흘끔 바라본다.그리고... 그녀보다 높은 사람들이 한 뭉치 지나가며 그녀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하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 사내연애는 안된다는 건가? 결혼을하게되면 결국 내리고 있었고, 그 애완동물들의 주인은 가스렌지 위에서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냄새로 봐서는 찌개다. 배속에서 꾸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 보니 어제점심을 대강 먹고는 먹은 거라곤 오뜨 한개밖에 없었다."도와드릴까요?""일어났어요?""말 낮추세요. 저 아직 어려요.""그럴까? 유랑이는 지금 새벽 운동 갔으니까 좀 있으면 올거야. 그럼 같이 아침 먹고 서희씨 집 들려서 옷 갈아입고 출근하면 될 것 같아서.""괜찮아요, 저 지금 갈께요

뼈대 을 보내지 않아."악마가사라지며 그에게 난생처음 좋은 조언을 해주었다."딸이래. 이상하군 우리는 피임 하는데... 그녀는 아직 젊잖아? 너무 빨리 아기로 묶어 놓고 싶지 않아. 나중에 그녀가 아기 때문에 내 옆에서 고통 받으면 안되니까."옆에서 소 귀에 경읽기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딸을 가질거래.""숨겨놓은 애가 있어요?" 의심스런 말은 아니었다. 그냥 농담하는 거다. 그는 기분좋게 미소지었다. 술기운이 뇌수까지 장악했는지 뇌가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내일 아침 그녀를 찾으러 가야지 지금 그의 상상처럼 그녀는 상냥할 것이다. 그녀에게 아기 얘기를 해주고, 지금 얘기를 다시 하는 거야.이해해 줄 것이다. 그녀니까.지금은 그가 상상으로 만든 그녀를 끌어안으며 망각을 세계로 가는것도 괜찮겠지. 일어났을때는 제정신을 차리도록 하자. 그녀에게 할 말이 많으니까 리가 좋으며 또 모든 것이 적당한 여자는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다. 그의 눈치를 보며, 또 그가 자신을 좋아할까 매일 걱정을하면서도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또 강한 척 하는 여자도 있지만 결국 그 부류도 끝에선 울고 만다. 왠지 권태로워지는 마음에 어제 두 달동안 만난 여자와 관계를 끝냈다. 사실 어제는 그가 먼저 매부를 불러낸 것이다. 깊은 관계까지 가기도 전에 끝을 내다니. 또 두 달이나 사귀면서도 깊은 관계로 가지도 않다니.요즘은 늙었다는 기분이 든다. 여고생의 교복입은 모습이 무조건 예뻐보이면 늙었다는 증거라던데. 아직 그렇게 까지 몰리진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공허함을 느끼다가는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그는 한숨을 내쉬고 엘리베이터에서 직하게 말해도 되겠나?""언제는 안 그런 적 있습니까?""그녀가 걱정되."태우씨의 말에 그녀는 긴장했다. "분명 유랑이 자넨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말걸세."그러면서 그는 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내를 내려다보았다.